“자격증 따 취업하자” 학점은행제 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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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규대학에 다니지 않고도 학사·전문학사 학위를 딸 수 있는 학점은행제가 인기다. 취업난에 따른 자격증 취득과 자기계발을 위해 신청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이 최근 한 달간 도민을 대상으로 학점은행제 학습자 등록을 받은 결과 642명이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90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연도별 이용자는 2007년 334명, 2008년 700명, 2009년 949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교육청은 보고 있다. 학점은행제 신청은 매년 1·4·7·10월 등 네 차례 받는다.

학점은행제가 인기 있는 것은 취업난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학점은행제를 통해 인기있는 사회복지사·보육교사 자격증 등을 쉽게 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재학생도 학점은행제에서 미리 일정 학점을 이수해 ‘산업기사’ 등의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학위가 있는 대학졸업자는 취업에 필요한 다른 분야 공부를 위해 이 학점은행제를 이용하기도 한다.

1998년 첫 시행된 학점은행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전국의 교육훈련기관(495곳)에서 일정 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일반대학 졸업과 같은 자격의 학사·전문학사 학위를 준다. 현재 국어국문학·행정학·간호학·사회복지학 등 학사 108개, 전문학사 108개 전공이 개설돼 있다. 사이버 또는 시간제 등록으로 틈틈이 학점을 따 저축했다가 학위를 받을 수 있어 학위 취득에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경남도교육청 평생직업교육과 직원 박은진씨는 “학점은행제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알선·대행을 빙자한 사설업체의 잘못된 안내로 피해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교육기관 선택 때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학점은행제 관련 학습설계나 학점취득에 대한 상담은 평생교육진흥원(국번 없이 1600-0400 또는 www.cb.or.kr)으로 하면 된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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