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새 대통령 그바그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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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민중혁명으로 코트디부아르의 새 대통령이 된 로랑 그바그보(55.사진)는 대학 교수 출신이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두차례 옥고를 치렀으며 초기 좌파에서 민족주의자로 변신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71년 대학강사 재직 중 체제에 도전하는 내용의 강의를 했다는 이유로 2년간 복역하면서 정치에 눈을 떴다.

코트디부아르를 프랑스 식민지에서 해방시킨 펠릭스 부아니가 60년부터 장기 집권하자 그는 노동운동을 통해 좌파 핵심 세력으로 성장했다.

권력 탄압을 피해 82년 파리로 망명했다가 88년 다당제가 허용되자 귀국한 그는 아이보리 인민전선(FPI)을 결성, 야당 지도자로 변신했으며 2년 후 총선에서 11%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92년 또 한차례 시련을 겪었다. 강력한 야당 세력으로 부상하는 것을 두려워 한 정권은 학생운동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그를 6개월간 수감했다.

93년 절대권력자 부아니가 급서한 뒤 95년 실시된 첫 대선에서 북부 출신으로 공화국연합(RDR)을 이끌던 오아타라(60)와 제휴, 선거를 보이콧 했다.

결국 부아니의 후계자인 앙리 베디에가 권력을 잡으면서 그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으나 99년 12월 게이의 무혈 쿠데타에 이은 이번 대선으로 정권 교체의 꿈을 이뤘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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