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내달 착공 연기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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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시는 롯데그룹이 송파구 잠실역에 제2롯데월드(123층)를 짓기 위해 제출한 교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최근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로 예정된 착공은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롯데는 착공에서 완공까지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가 재심의 결정을 내린 이유는 교통 혼잡 유발 대책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당초 잠실역 사거리 지하 버스환승센터와 광장 조성 등에 1700억원을 투입하고, 탄천변 동쪽 도로 확장 공사비용으로 450억원을 부담하겠다는 계획서를 서울시에 냈다. 그러나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잠실사거리 일대 유동인구가 하루 1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정도의 교통대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잠실대교 남쪽 횡단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 590억원 중 480억원가량을 추가 부담할 것을 주문했다.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도 서울시는 녹지 등 생태면적 비율을 당초 24%에서 30% 이상으로 높일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장병수 전무는 “대형 건축물 공사를 하다 보면 영향평가 재심의는 있을 수 있는 일이며, 공사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며 “교통·환경영향평가 등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에 필요한 절차와 관련해 서울시와 충분히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2롯데월드의 높이(555m)는 이미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상태이기 때문에 설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태희·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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