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현대 진성호감독 코치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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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여자프로농구 현대건설의 진성호(55) 감독이 코치를 폭행했으나 구단측이 되레 피해 코치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진 감독은 여름리그 기간중이던 지난 6월 13일 서울 청운동 숙소에서 김광(33)코치를 의자 등으로 구타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김코치는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돼 한달여 동안 치료를 받았으나 구단측은 “김코치가 훈련도중 부상했다”고 발표했었다.

진감독은 지난 6월 25일 진신혜(20) 선수를 구타,고막을 찢어 한달여 뒤 여자농구연맹(WKBL)으로 부터 제명당했다.진 감독은 지난해에는 역시 선수인 임순정(23·현재 금호생명)을 발로 걷어차 갈비뼈를 부러뜨린 바 있다.

진감독은 “김코치가 팀 트레이너와 주도권 경쟁을 벌여 팀의 분위기를 해쳤으며,사건 당일 김윤규 사장이 주재하는 회식에 신병을 이유로 불참해 선배 입장에서 혼을 냈다”고 주장했다.

김코치는 “수석 코치로서 트레이너에게 지시를 내린 것일 뿐이다.회식은 예정에 없었으며,이미 식사를 했기에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하는 김코치에게 구단측은 “진감독을 해임하고 코치 문제는 새 감독에게 일임한다”며 시간을 끌어오다 최근에는 “복귀할 의사가 없으면 팀을 떠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감독은 지난 21일 중국 갑급리그에 번외팀으로 출전하는 팀을 이끌고 출국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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