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귀포 5·16 도로의 내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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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5.16도로는 지난 1963년 제주와 서귀포를 잇는 도로로 개통됐다.

도로의 명칭에서도 보듯 당시 집권층에 의해 소위 '깡패' 로 불리던 사람들을 끌어모은 '국토건설단' 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당시로선 산업화의 상징이었지만 한라산 산허리를 별 생각없이 자르고 희귀수목들을 마구잡이로 베어넘겨 만들어진 환경파괴적 도로이기도 했다.

이 도로에 대해 건교부 제주개발건설사무소가 지난 98년말부터 서귀포시 토평동~남제주군남원읍신례리 10.08㎞구간을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시작하자 환경단체들은 적극적인 반대활동을 폈었다.

한라산 좌.우 평지를 지나 제주~서귀포를 잇는 동.서부산업도로를 확장, 물류도로로 활용하고 한라산을 관통하는 도로는 생태관광도로로 남겨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식생파괴도 우려했다.

결국 이 논란은 지난해 5월 제주도가 나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인 수악교~신례리 2.5㎞구간은 확장하지 않는 것으로 봉합됐다.

하지만 확장공사 노선내에 있는 남서교.영주교구간등 기존 천연보호구역?확장에 대해서는 제주개발건설사무소의 현상변경신청에 문화재청이 번번히 퇴짜를 놓는 지리한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연구센터 이창형(李昌炯)부소장은 "도로확장으로 예상했던 주변식생의 파괴는 물론 이식사업도 현장조사결과 엉터리나 다름없었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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