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일오회' 기관장으로 속속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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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부 산하단체 요직에 대한 호남 편중.낙하산 인사 문제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전직 의원들의 잇따른 공직 취임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4.13 총선에 불출마한 전 의원들로 구성된 일오회(15대 국회의원들이라는 뜻) 멤버다.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은 모임의 고문(회장은 없음)이다. 간사장을 맡은 국창근 전 의원은 權위원의 최측근이다.

최근 자리를 마련한 회원으로는 가스공사 사장에 취임한 김명규(金明圭)전 의원이 있으며, 노근리 및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SOFA)개정 문제와 관련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양성철(梁性喆)주미대사도 멤버다.

조홍규(趙洪奎)관광공사 사장.채영석(蔡映錫)고속철도공단 이사장도 있다. 이들은 權위원과 가까운 사이로 통한다.

회원 19명 모두 16대 총선에 자진 불출마했거나 지역구 통폐합 과정에서 낙천한 인사들. 역시 16대 총선에 불출마한 權고문이 이들을 주저앉히는 과정에 깊숙이 간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 주변에선 일오회의 요직 기용에 대해 "총선 불출마의 대가로 낙하산인사가 이루어진 것 아니냐" 는 관측도 나돈다.

그러나 權위원측은 인사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도 "權위원은 일오회원들의 공기업 인사 문제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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