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도박광 2천만달러 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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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브루나이 왕국의 술탄, 사우디 무기상 아드난 카쇼기와 함께 역대 도박계 3대 큰 손으로 꼽히는 호주의 퍼브리싱 앤드 브로드캐스팅 그룹 소유주 캐리 팩커(62)가 최근 미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수천만달러를 탕진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BBC방송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업계의 한 소식통을 인용, 팩커가 지난 7월 14일부터 3일간 벨라지오 호텔 카지노에서 바카라게임으로 2천만달러(약 2백20억원)를 날렸다고 전했다.

9개의 방송사와 카지노 등을 소유, 호주 최대의 부자로 알려진 팩커는 지난해 영국에서도 한번에 1천6백50만달러를 잃어 영국 도박 사상 최대의 개인 손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개인 재산이 9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팩커는 큰 돈을 따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유명한데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엠지엠그랜드 카지노에선 블랙잭 게임에서 여섯번째판만에 2천6백만달러를 따고서 판을 끝냈다.

또 게임 도중 옆 사람들에게 거액을 잘 빌려주지만 돈을 빌려간 사람이 돈을 따 사례금을 건네면 절대로 받지 않으며 도박장 딜러나 여종업원에게 한번에 10만달러(약 1억1천만원) 이상 팁을 주기도 하는 등 독특한 행태를 보여왔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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