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14K 14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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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순금보다 빛나는 14K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자신의 한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14개)을 세우며 시즌 14승 고지에 올랐다.

박은 30일(한국시간) 밀워키 카운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몰라보게 안정된 구위를 선보이며 8이닝 동안 1안타.2실점으로 호투, 최근 3연승의 호조와 함께 시즌 14승,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통산 61승을 올렸다.

1회말 '천적' 제프 젠킨스를 첫 탈삼진 제물로 삼으며 삼자범퇴로 출발한 박은 2회초 팀이 3안타와 볼넷 2개, 상대 실책을 묶어 4점을 뽑아주자 탄력을 받은 듯 2회말부터 힘찬 탈삼진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3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한 박은 4회말 1사후 1루수 에릭 캐로스의 실책으로 처음으로 1루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천적 젠킨스를 다시 병살타로 유도,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은 자신의 첫 완봉승과 노히트노런까지 노려볼 만했으나 투구수 80개가 지나면서 다소 지친 듯 볼이 높아지며 실점하고 말았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지난 20일 뉴욕 메츠전 2회부터 20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박은 6회말 2사후 대타 마이크 스위니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후속 제임스 무탄에게 몸쪽 직구로 승부를 걸다 좌월 2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첫 안타이자 유일한 안타였다.

기록 수립의 미련을 버린 박은 7회말 론 벨리아드를 삼진으로 잡아 12개째를 기록하며 자신의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8회말에는 대타 라울 카사노바와 마이크 로레타를 삼진으로 처리, 14개를 기록하며 투구를 마쳤다.

박은 최고 구속 1백53㎞를 기록했으며,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돋보였고 커브의 각도와 낙차가 모두 뛰어났다.

다저스는 7 - 2로 승리,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다섯게임으로 좁혔다.

박은 시즌 14승8패를 기록해 자신의 시즌 최다승에 1승차로 다가섰으며, 방어율을 3.60으로 낮췄다.

다승은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리그 공동 6위, 방어율은 8위다.

박은 오는 9월 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15승 도전에 나선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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