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파일] 가격폭락 고냉지배추 밭에서 썩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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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본격적인 출하철을 맞은 고냉지 배추가 가격 폭락으로 산지에 방치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고랭지채소사업소와 농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고랭지 배추는 지난 15일께부터 가락동시장에서 5t 트럭 1대당 최하 20만원대로 폭락하는 등 평균 70만~8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농민들은 배추값이 운임비와 작업비, 하차비, 청소비, 수수료 등 80여만원의 출하비에도 못미치자 출하를 포기했다.

김순갑(55.평창군 도암면 용산1리)씨는 "5천평의 배추가 팔리지 않아 밭에서 썩어가고 있다" 며 올해는 헛농사를 지었다고 했다.

가격이 폭락하면서 중간 상인들의 발길이 끊겨 산지 밭떼기 거래도 중단됐다.

농협은 배추값이 폭락하자 지난 21일부터 계약재배 농가들에 대해 5톤 트럭 1대당 최소경영비 60만원을 지불하고 산지에서 폐기 처분하고 있다.

폐기처분되는 고랭지 배추는 하루 50여대분 2백50t.그러나 최소 경영비 지원 자금이 7천t 분량밖에 안돼 남은 계약재배 고냉지 배추 6만t은 산지에 그대로 방치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이와 함께 계약재배를 하지않은 10만여t의 배추도 폐기처분해야할 처지다.

농협중앙회 고냉지채소사업소장 함병철(咸炳哲)씨는 "작황이 좋고 출하량이 일시에 몰리면서 배추값이 폭락했다" 며 "농협의 지원만으로는 역부족이어서 정부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 고 말했다.

김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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