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산물 납덩이…꽃게이어 복어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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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냉동 꽃게에 이어 중국에서 수입된 복어에서도 인체에 치명적인 납이 다량 검출됐다.

잇따라 수입 수산물에서 납이 검출돼 식탁안전에 비상이 걸림에 따라 검역당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수산물 전량에 대해 금속탐지기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해 유통된 수산물은 냉동 조기와 갈치 등 모두 18만3천9백여t(2억9천3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인천항에서 통관을 기다리던 중국산 냉장 복어 2백95상자(5천3백50㎏) 가운데 1백90상자에 대해 금속탐지기로 금속 삽입여부를 검사한 결과 22상자에서 상자당 1~2마리의 복어 뱃속에서 6~40개의 낚시용 납추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복어에서 발견된 납은 꽃게에서 발견된 것과 마찬가지로 고기 무게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며 "국내가격이 높은 조기.아귀 등에도 납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모든 중국산 수입 수산물에 대해 전량 금속탐지기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물검사소 조사 결과, 인천에 이어 부산에서도 납 꽃게가 확인됐다.

국립겸역소는 25일 서울.부산 등 7개 냉동 꽃게 수입업체의 꽃게 2천6백20상자를 금속 탐지기로 검사해 납이 박혀 있는 꽃게가 담겨진 15상자를 추가로 발견, 전량 폐기 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 K물산 창고에서 발견된 납이 들어 있는 꽃게는 지난 7월 1일 중국 랴오닝 꽃게 수출회사를 통해 국내 수입업체가 들여온 것으로 마리당 길이 1~3㎝, 무게 2.12~15.87g 크기의 납이 2~17개씩 박혀 있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현재 보세창고에 보관 중인 17개 수입업체의 냉동 꽃게 2백여t도 전량 금속탐지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강진권.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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