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유확보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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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고유가 시대가 계속되고 오일쇼크의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중국 정부가 대규모 전략석유비축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국내외 유전 개발에 나서는 등 안정적 석유 공급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1일 보도했다.

경제개발 붐으로 석유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자체 생산량이 갈수록 줄고 있는 데다, 석유비축기지마저 없어 자칫 심각한 위기에 처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만약 석유 공급이 중단될 경우 현재의 수입량으로는 불과 일주일을 견딜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1992년까지는 석유 수출국이었으나 경제개발로 국내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93년 이후 수입국으로 역전됐다.

중국 정부는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국내 판매가격을 6배로 올렸으나 소비량은 여전히 늘어 올해는 2억t을 소비할 전망이다.

수입량도 지난해의 두배인 7천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수요를 받쳐 온 북동지역 대규모 유전의 생산량도 급감하고 있다.

북서지역에서 새로운 유전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앞으로 5년 동안 중국 내 석유생산량은 연간 1억6천만t에 머물 전망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자국 정유사들에 안정적인 석유공급 대책을 세우도록 긴급 지시하고, 석유비축기지도 만들기로 했다.

이 기지의 장소나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는 상하이 인근에 1억배럴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또 해외 유전 및 천연가스전 개발에 적극 참여키로 결정, 올 들어 이라크.카자흐스탄.베네수엘라.러시아 등과 유전.천연가스전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수단.페루 진출도 추진 중이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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