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백호의 해 기선 누가 잡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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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우승상금 3억원, 준우승 1억원)이 9일 한국기원에서 시작돼 4월 29일까지 4개월여의 장정에 들어간다. 2010년 한·중 패권 다툼의 첫 대결장이 될 비씨카드배는 64강을 뽑는 예선이 본선만큼이나 흥미롭다. 9∼10일 열리는 아마추어 예선엔 막강 실력의 연구생들과 온라인 예선을 거친 전국의 아마 강자들이 출전한다. 이들 중 20명이 11∼13일 열리는 프로·아마 통합 예선에 출전하게 된다. 상금은 64강부터 지급된다. 비씨카드배가 지난해 출범하면서 진통 끝에 도입한 새로운 제도들이다. 자비로 출전하는 통합 예선엔 한국 210명, 중국 39명, 일본 23명, 대만 4명, 아마 20명 등 296명이 참가한다. 특히 중국은 상위 랭커들이 거의 전원 참가해 예선부터 한국 대 중국의 피나는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64강 나라별 시드는 한국=이창호·최철한·김지석, 중국=구리·쿵제·창하오, 일본=이야마 유타·야마다 기미오 등 8명이고 비씨카드 추천 2명이 추가된다. 이들 10명과 예선 통과자 54명이 16일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본선 대결을 시작한다(64강 300만원, 32강 600만원). 지난해 우승자는 중국의 구리 9단.

◆이세돌 9단이 한국 시드에서 빠진 이유=한국 시드는 2009년 12월 랭킹으로 결정됐다. 그때 이미 온라인 예선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당시 이세돌은 랭킹 2위였으나 휴직 중이어서 제외됐고, 이창호-최철한-김지석으로 결정됐다. 김지석은 랭킹에서 계속 6위 바깥이었으나 유독 12월에 4위까지 치고 올라가 예선 면제의 혜택을 봤다. 이세돌은 규정상 아직 복직한 상태가 아니며 8일 소집되는 한국기원 이사회에서 복직 여부가 결정된다는 한국기원의 설명. 하지만 이세돌은 후원사 추천 카드로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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