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센서스 부실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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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오는 11월1일을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실시될 인구주택 총조사(센서스)를 앞두고 통계청에 비상이 걸렸다.

조사 현장을 직접 뛸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기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9월초 전국적으로 모집할 센서스 조사 요원은 총 15만명. 이들에게 10일간 지급할 인건비만도 6백40억원으로 전체 센서스 예산(8백34억원)의 77%나 된다.

그러나 조사요원 한명의 일당은 2만8천2백70원으로 근무 난이도등을 감안할 때 공공근로사업(2만2천원~3만2천원)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

통계청관계자는 "조사원은 고졸이상 학력을 갖추고 하루에 평균 12가구를 돌며 전수조사를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일당이 최소한 3만원은 넘어야한다" 며 "그러나 지난해 예산편성 과정에서 IMF 여파에 따른 긴축재정 운용으로 인해 적정수준을 반영하지 못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계청은 인력부족으로 인한 조사 부실을 막기 위해 통계학회및 각 대학과 협의, 통계 관련학과 학생들이 센서스 조사요원으로 참가할 경우 일정 학점을 인정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통계청은 또 윤영대(尹英大)청장 명의로 최근 전국 2백32명의 시장.군수.구청장들에게 협조 편지를 보냈다.

한편 정부는 정보화 사회에 보다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의 조사 항목수를 지난 1995년 28가지에서 올해는 50가지로 크게 늘렸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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