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물난리 주민들, 수해복구 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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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우리가 실의에 빠졌을 때 도움을 주셨으니 우리도 빚을 갚아야죠. "

1996년 이후 매해 여름철이면 물난리를 겪어온 경기도 파주시 주민들이 '보은(報恩)의 수해복구 지원' 에 나선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산하의 파주부녀.장년.청년.조리부녀.적성부녀.법원부녀봉사회 등 6개 봉사회 남녀 회원 60여명이 뜻을 모았다.

이들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에서 26일 복구지원 활동을 편다.

이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98㏊의 시설채소 재배 비닐하우스 단지에서 쓰레기 치우기.진흙 제거.농막 복구 등의 작업을 할 예정이다.

파주부녀봉사회 이건자(李建子.46)회장은 "참가 회원 중 대부분이 최근 4년새 1~3차례씩 수해를 경험했던 사람들" 이라며 "우리에게 큰 힘을 주었던 타지역 주민들에게 이 기회에 꼭 보답하고 싶었다" 고 말했다.

이들은 포곡면 외에도 이번주에 한두곳에서 더 복구지원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용인시 포곡면 정성교(鄭誠敎.51)면장은 "그동안 수해가 뭔지 모르고 지내오다 갑자기 큰 피해를 봐 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며 "파주시민들의 격려와 지원에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파주부녀봉사회원들은 지난해 8월초 집중호우로 회원 대부분이 피해를 보았을 때도 복구는 미룬 채 보름동안 문산초등학교에서 급식 자원봉사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들과는 별도로 새마을파주시지회.밝은사회연합회.파주사랑자원봉사단 등 3개 단체 소속 파주시민 35명도 26일 용인시 포곡면 인접지역에서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편다.

파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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