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본고사 부활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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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997학년도 이후 금지돼온 대학 본고사가 부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가톨릭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시모집 응시자를 대상으로 지필고사 형식의 영어·수학 교과목 시험을 실시한다.

또 내년(2002학년도)부터 고려대가 수험생의 기초 학력 측정을 위한 지필고사를 실시키로 했으며,일부 대학도 지필고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영·수 교과목 시험=가톨릭대는 영어·수학 성적을 수시모집 2단계에서 전체 총점의 31.25%씩 62.5%,3단계에서 전체 총점의 25%씩 50%를 반영한다.

이 시험은 객관식(사지선다)과 주관식으로 각각 구분돼 출제될 예정이다.

이 대학 김용승(金龍昇)학생선발본부장은 “수시모집에서는 수험생들의 전국적인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영어·수학 시험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개별교과 시험은 고교 교육정상화 차원에서 1997학년도 이후 국·공립대의 경우 전면 금지,사립대도 사실상 금지됐다.

◇기초학력 측정=고려대는 2002학년도 입시에서 논술 등 지필고사를 통해 수험생의 기초 학력을 측정키로 했다.

정시 2단계 전형에서 논술 등 지필고사 성적을 30% 반영하며 지필고사는 논술 능력 및 기초 학력을 측정하는 내용으로 치를 방침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고교 교육내용을 토대로 문제를 출제하되 가급적 논술 형식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2학년도 입시에서 1백86개대 가운데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31개대,자연계열의 경우 17개대가 지필고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수능이 계속 쉽게 출제되고 등급제도 실시되자 대학들이 수험생들의 우열을 가리려는 목적의 지필고사를 양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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