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돋보기] 한강신도시, 이달 말~내년 1월 청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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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전용 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전체의 77%나 된다. 청약 채비에 한창인 한강신도시 분양단지들을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과 함께 살펴봤다.

신도시 사업지를 한 시간 남짓 둘러본 이 팀장은 대림 e편한세상과 삼성 래미안에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e편한세상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대규모 생태공원도 단지 가까이 있어 주거 쾌적성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래미안은 한강신도시의 주요 테마인 대수로와 인접해 대부분 가구에서 수로를 바라볼 수 있는 데다 중심상업지구와도 가깝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일신건영이 짓는 휴먼빌은 김포도시철도(2013년 개통 예정) 시작 역이 단지와 가까운 게 장점이다.


이 팀장은 그러나 한강신도시의 입지 여건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그는 “서울 접근성만을 놓고 볼 때 많은 수요자를 끌어모으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자 호반건설 양상훈 분양소장은 “길이 안 막히면 김포공항까지 10분밖에 걸리지 않고, 한강신도시와 올림픽도로를 연결하는 김포한강로가 2011년 뚫리면 서울로 다니기가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신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비교적 싼 분양가다. 분양가는 3.3㎡당 85㎡ 이하 중소형은 900만원대 초반, 85㎡ 이상 중대형은 1000만원대다. 같은 신도시급인 광교(3.3㎡당 1300만~1400만원)나 남양주 별내(1200만원)보다 많이 싼 편이다. 이 팀장은 “인근 장기지구나 고촌지구의 아파트 값이 3.3㎡당 1000만~13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홍종희 분양소장도 “건축원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앞으로 이 정도 분양가의 아파트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거들었다.

임대아파트인 중흥S-클래스 리버티는 분양가가 3.3㎡당 840만~850만원 선. 중흥건설 고재희 분양소장은 “확정 분양가이므로 5년 뒤 분양 전환 때 시세가 오르면 분양 계약자가 차익을 모두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 래미안과 호반 베르디움은 당첨자 발표가 다음 달 7일로 같다. 따라서 중복 청약했다 두 곳 다 당첨되면 모두 당첨이 취소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나머지 단지들은 청약 접수 일정이 달라 한 개의 통장으로 여러 군데 신청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청약 경쟁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주택자나 청약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라면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 등을 노려 청약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당첨 후 내년 2월 11일까지 계약하면 입주 후 5년간 양도세가 전액 면제된다. 전용 85㎡ 초과는 계약 후 1년, 85㎡ 이하는 3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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