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판문점 이산면회소 설치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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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 적십자회담이 27일 오후 3시 북측지역인 금강산호텔 2층 회담장에서 열렸다.

1시간20분 동안 열린 첫 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기륜(朴基崙)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이산가족 방문단의 상호 교환 절차 등을 조속히 매듭지은 뒤 이산가족 문제 전반에 대해 협의하자" 고 제안했다.

朴수석대표는 또 상봉 정례화를 위해 판문점에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를 설치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측 단장인 최승철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 상무위원은 "양측 수뇌들이 역사적으로 수표(서명)한 북남 공동선언을 어떻게든 실현해 가는 것이 윗분들의 뜻을 받들고 온 민족과 겨레에 기쁨을 주는 것" 이라며 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동감을 표시했다.

崔단장은 그러나 "특히 선언에 포함된 자주의 원칙, 통일의 형식.방법, 이산가족 방문 문제, 비전향 장기수 송환 등을 잘 타결해야 한다" 며 북송(北送)을 희망하는 59명의 비전향 장기수 송환 문제를 함께 논의할 뜻을 비췄다.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은 발표문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6.15 공동선언의 제3항 '인도적 문제 해결' 을 위한 성과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남측 김장균(金壯均)대표는 "그러나 양측은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방법상의 문제에 견해차가 있었다" 며 "하루 더 연구하고 모레 회담을 재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29일 오전 10시 2차 회담을 열어 8.15에 즈음해 이산가족 방문단 1백명을 교환하기 위한 실무절차와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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