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주, 지도 발표 후 되레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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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인간 유전자를 해석할 수 있는 지놈지도 발표에도 불구하고 27일 국내 바이오 관련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지놈 관련주인 마크로젠이 7%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바이오시스(- 8.3%).대성미생물연구소(- 3.5%)등 코스닥 등록기업과 동아제약(- 3.1%).한미약품(- 3.3%)등 거래소 제약회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바이오 관련주식들의 하락세는 지놈프로젝트 발표가 예정돼 있던 일로 앞서 주가에 부분적으로 반영된 데다 국내 관련 기업들이 유전자 정보 해독에 따른 혜택을 별로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김은지 애널리스트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연구기반이 취약한 데다 산업 또는 상업적 이용을 위한 특허취득 면에서도 선진국과의 격차가 커 지놈지도 발표에 따른 실질적 혜택은 많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지놈프로젝트와 직접 관련있는 기업은 한국인의 DNA칩을 연구하고 있는 마크로젠이 유일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놈 관련주로 거론되는 녹십자.대웅제약.종근당.한미약품 등은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정도다.

그러나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위원은 "미국에 비해 국내 바이오 주식들은 지놈프로젝트를 발표하기 전에도 주가가 별로 오르지 못해 앞으로 반등할 기회를 맞을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바이오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19% 올랐으며, 특히 지놈지도 해석의 일등 공신인 셀레라 지노믹스.진 로직 등은 두배 가까이 올랐으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상승폭이 미미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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