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정신건강 지키는 방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연일 비가 오면서 흐린 장마철엔 무기력하게 늘어져 활력이 떨어지고 우울해지기 쉽다.

고대안암병원 신경정신과 이민수교수는 "햇빛은 에너지의 근원이라 정서와 활동량에 영향을 미친다" 며 "장마철엔 누구나 울적해지기 쉽지만 특히 우울증 성향이 있는 사람은 정도가 심해진다" 고 설명한다.

활동 에너지가 감소하고 울적해지면 몸이 찌뿌듯하고 무거워져 힘든 일이 아니라도 벅찬 느낌을 받는데다 뇌에서 정보처리 능력도 떨어져 업무수행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설현욱성크리닉 원장은 "의욕을 잃고 성욕마저 감퇴하는 현상도 흔히 나타난다" 고 밝힌다.

이교수는 "장마철에도 활기있게 활동하려면 해가 뜨는 순간만이라도 꼭 바깥 외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며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가급적 해가 많이 드는 창가에 앉고 실내 조명을 환하게 밝히는 게 좋다" 고 조언한다.

습기 찬 장마철에 생기는 또 다른 정신적 문제는 불쾌지수 상승.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충동성을 조절하기 어려워 사소한 일이 짜증이 잘 나고 큰 싸움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서울대의대 정신과 정도언교수는 "불쾌지수가 높은 날엔 누구나 불쾌지수가 높아져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대인관계를 줄이도록 하라" 고 권유한다.

집안 분위기를 밝게 바꾸는 것도 기분전환을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연세대의대 가정의학과 권혁중교수는 "집안을 청결히 하고 음식쓰레기 등은 그때그때 처리를 하며 습하고 냉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선 가능한 한번씩 보일러를 가동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 밝힌다.

황세희 전문위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