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전국 상권지도 일부 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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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지하철역 주변에는 한식집 1백19곳, 커피전문점 92곳 등 음식점 수가 총 4백50곳(총 점포의 46%)' .

'시티극장 앞은 오후 6~7시 유동인구가 10대 6백48명, 20대 2천70명 등 3천4백86명. 점심시간에는… 총 2천4백12명. ' (지난해 말 기준)

정부가 생계형 창업을 돕기 위해 구축 중인 전국 '상권 지도(地圖)' 가운데 서울 강남역 지하철의 역세권 편이다.

두 세평 면적의 분식점에서부터 영화관.금융기관에 이르기까지 강남역 반경 1㎞ 이내의 상권 현황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 밖에 유동인구.개발계획 같은 상권 정보도 상세히 곁들였다.

중소기업청은 이처럼 전국의 크고 작은 상권 3천7백8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상권지도를 만들고 있으며 현재 45%인 1천7백여곳의 조사를 마쳤다.

◇ 어떻게 만드나〓상권지도는 전국 50군데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창업 컨설턴트와 자원봉사자들이 담당 지역을 발로 뛰어 만들고 있으며 완성된 것은 지원센터별로 책자로 만들어 창업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근래 점포 창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이 자료를 찾는 문의도 부쩍 늘고 있다.

중기청 전대열 소기업과장은 "대도시 역세권은 물론 중소 시.군 단위의 재래시장까지 수천곳의 상권을 이처럼 자세히 분석한 자료는 처음" 이라면서 "경험 없는 예비창업자들이 점포 입지.업종을 고르는 데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고 말했다.

◇ 어떤 내용을 담았나〓상권 내 빌딩.점포.주요기관 분포를 그린 상세지도와 함께 점포 규모와 종업원 수는 물론 업종별 매출규모 및 수익성, 점포의 보증금.권리금과 월 임대료 등을 조사했다.

또 요일별.시간대별 유동인구를 연령.성별로 조사했으며 해당 지역의 소득수준도 파악했다. 상권 지도에는 전철역.건널목.버스정류장.은행.구청.동사무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빠짐없이 기입했다.

이밖에 해당 지역에 예정된 주택재개발.도로건설.관공서 건축계획이나 대규모 민간 건축계획 등을 첨부해 상권의 장래성까지 가늠할 수 있게 했다.

◇ 어떻게 이용하면 되나〓전국 각지의 소상공인지원센터에 가면 이미 조사된 지역에 관한 자료는 복사.제공받을 수 있다. 중기청은 이 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상권지도에 관한 상세한 안내는 중기청 홈페이지(http://www.smba.go.kr)나 소상공인지원센터 중앙센터(02-3679-2920~3)를 통해 받을 수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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