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살림 … 엥겔계수 8년 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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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엥겔계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엥겔계수가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사는 게 빠듯해졌다는 얘기다.

22일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1∼9월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액은 408조8221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음료수를 포함한 식료품 관련 지출은 53조38억원으로, 전체 소비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엥겔계수)은 13%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3%보다 0.7%포인트 올랐고, 2001년 1~9월(1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식료품 가격 상승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의 값은 4.5%나 올랐다. 특히 수산물은 9.9%, 육류는 7.6% 상승했다. .

한편 술·담배 관련 지출은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감소했다. 1∼9월 술·담배 관련 가계 지출액은 10조49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었다. 1998년 3% 줄어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영훈 기자

◆엥겔계수=가계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소득이 줄거나, 먹고살기 위해 구입해야 하는 식료품의 가격이 오르면 계수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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