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김미현 1언더 공동 7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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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미국 델라웨어주 듀폰CC 8번홀(파3.1백92야드).

5번우드를 꺼내든 '코알라' 박희정(20)의 샷이 하늘로 치솟는가 싶더니 맞바람에 밀려 짧게 끊어졌다.

공은 핀까지 약 18m거리의 그린 에지에 멈췄다.

박은 이때까지 공동6위로 마지막 두홀만 남아 첫날 선두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웨지로 뒤땅을 치기라도 하는 날이면 보기를 범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어 박희정은 퍼터로 직접 홀을 공략했다.

너무나 과감한 신인의 공격이어서일까, 그 때까지 요리조리 공을 피해가던 홀컵이 박의 퍼팅을 꿀꺽 삼켜버렸다.

스타들과는 달리 갤러리는 20여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9번홀 그린 위에서도 들릴 만큼 커다란 탄성이 울렸다.

박희정이 공동 2위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

루키 박희정이 22일(한국시간) 밤 듀폰CC(파71)에서 막을 올린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팻 브래들리 등 4명과 나란히 공동 2위를 달렸다.

10번홀에서부터 출발한 박희정은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했으며 3퍼팅은 단 한번 범했다.

그러나 박희정은 23일 밤 시작된 2라운드에서 10번홀을 마친 23일 오후 11시30분 현재 4오버파로 부진, 합계 1오버파로 31위로 밀려났다.

'땅콩' 김미현은 첫날 1언더파 70타를 쳐 23일 오후 11시30분 현재 2라운드에 들어가지 않았으나 공동7위로 세단계 올라 우승 가능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1998년 우승자 박세리(23)는 '티샷이 좌우로 흔들린 탓에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는 등 고전, 역시 티샷이 좋지 않았던 박지은과 나란히 2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공동 57위에 랭크됐다.

윌밍턴(델라웨어주)〓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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