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호공단 부동산시장 꿈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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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삼성자동차가 프랑스 르노사에 팔려 재가동을 하면서 삼성차 공장이 있는 신호공단 주변 부동산 시장이 모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사하구 하단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한달새 5백만~7백만원 이상 오르면서 매물 품귀현상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명지.녹산주거단지 용지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 기존 아파트〓하단동 가락타운 아파트 가격이 5월 이후 평균 5백만원 이상 올랐다.

현대아파트 31평은 8천만원에서 8천5백만원 선으로 올랐고, 1억1천만원 정도였던 대진아파트 41평형은 1억1천8백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 부동산 중개소에 나와 있던 매물이 30% 이상 줄었다. 본격적인 이사철이 아닌데도 전세가격이 3백만원 정도 올랐다. 하단지역 부동산중개소에는 아파트를 구하려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

신호공단에서 1㎞ 정도 떨어진 녹산주거단지 아파트 가격도 평균 3백만원 정도 올랐다.

하단5거리 J부동산 이길무(李吉武)업주는 "삼성차 매각 협상이 타결된 이후 하단동과 다대포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다" 며 "본격 이사철인 가을이 되면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다" 고 전망했다.

◇ 용지〓지난 2년간 1필지도 팔리지 않던 명지주거단지 단독택지의 경우 이달 들어 15필지가 팔렸다. 단독택지의 분양가격을 묻는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는 아직 분양되지 않은 단독택지 65 필지는 연내 대부분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공동택지(12블록)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 용적률을 1백98%에서 2백35%로 높이는 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용적률이 조정되면 아파트 높이가 10층에서 15층으로 높아져 부지가 잘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산주거단지 단독택지도 이달 들어 50필지가 팔렸다.

상업용지(12필지)와 근린생활시설용지(1필지)에 대한 문의전화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부산지사는 지난해 11월 단독택지 가격을 평당 1백만원에서 90만원으로 낮춘 만큼 가을쯤 대부분 분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공 부산지사 서장호 담당은 "신호공단의 삼성자동차와 녹산공단의 삼성차 부품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녹산주거단지의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 이라며 "늦어도 내년 봄까지 미분양용지가 모두 팔릴 것으로 보인다것" 고 내다봤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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