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선수 윌킨슨, 부상 불구 대표선발전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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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미국 다이빙계에 '여자 루가니스' 가 등장했다.

오른발 뼈가 부러진 중상을 입고도 시드니올림픽 다이빙 미국대표 선발전에 나선 로라 윌킨슨(22)이다.

다이빙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발 부상을 투혼으로 극복하고 대회에 나선 그녀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다이빙대에 머리를 부딪쳐 부상하고도 금메달을 따냈던 남자 다이빙의 그레그 루가니스를 떠올리게 한다.

체조 선수로 활약하다 16세 때 다이빙으로 종목을 바꾼 윌킨슨은 98년 굿윌게임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전미대학선수권에서 우승했던 미국 여자 다이빙의 간판 선수. 그녀는 지난 3월 실내에서 공중동작을 연습하다 오른발 뼈 세 개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부러진 뼈를 제거한 뒤 발에 핀을 박아 넣어야 하는 중상이었다.

그러나 윌킨슨은 올림픽 메달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시드니올림픽 이후로 수술을 미뤘다. 그리고 매일 목발을 짚고 수영장을 찾아 아픔을 참아가며 훈련을 계속했다. 10m 높이의 다이빙대에 오를 때는 고무 신발을 신어야 했다.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고통 때문이었다.

윌킨슨은 24일(한국시간) 워싱턴 킹 아쿠아틱 센터에서 벌어지는 대표선발전 10m플랫폼 다이빙 예선에 출전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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