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종금사 자금지원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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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정부가 지난 20일 8개 시중은행을 유동성 위기에 몰린 종금사들과 개별적으로 짝짓기해 자금을 지원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나 서울은행은 중앙종금 자금지원을 거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앙종금 고위 관계자는 23일 "서울은행으로부터 1천억~2천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공문을 받고 두차례나 자금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은행측은 "독일계 도이체방크로부터 경영자문을 받고 있는 특수사정상 종금사에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는 입장을 중앙종금 및 금감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종금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종금업계 예금인출 사태가 촉발된 지난 한달새 9천억원에 가까운 예금이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가 대주주인 서울은행이 외국계 기관을 내세워 자금지원을 거부한다면 국내 일반은행과의 역차별이 발생 할 것" 이라면서 "조속히 협조하도록 독려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일 종금사들과 은행을 짝짓기하면서 서울은행은 중앙종금에 긴급자금을 지원토록한 바 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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