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영화] KBS2 '미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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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 인간을 공격하는 생물체 '유다'

인간이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낸 생물체가 역으로 인간을 공격한다는 설정은 '프랑켄슈타인' 이래 숱하게 만들어진 '바이오 괴담' 의 골자다.

'미믹' 역시 그같은 줄거리 위에 '에일리언' '레릭' 에서 나타난 어둡고 기괴한 영상을 동원해 만들어진 납량공포물이다.

뉴욕의 아이들이 바퀴벌레가 옮기는 치명적인 괴질에 걸려 죽어간다. 자연사 박물관의 미녀 박사 수전(미라 소르비노)은 사마귀와 흰개미의 유전자를 합성하여 바퀴벌레의 천적 '유다' 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유다는 바퀴벌레 대신 창조주 인간을 공격하는 괴물로 변한다.

멕시코 출신의 질레모 델 토로 감독은 더럽고 기괴한 것에서 역설적인 미학을 찾는 비주류 공포영화의 감성을 도입해 상투적인 스토리를 맵시있게 다듬어냈다. 1998년 작. 원제 Mi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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