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대화하듯 명령내리는 컴퓨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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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앞으로 5년내에 눈에 보이지 않게 사방에 흩어져 인간의 음성 명령에 따라 작업하는 '산소같은 컴퓨터' 가 나올 전망이다.

미 MIT대 연구진 2백50여명은 지난해 가을부터 미 국방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옥시전 얼라이언스(Oxygen Alliance)' 라는 신개념 컴퓨터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컴퓨터 제조업체 에이서 그룹과 델타 일렉트로닉스.휴렛 패커드.NTT.노키아 연구소.필립스 연구소 등 6개 기업도 5천만달러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데스크톱 컴퓨터와 키보드를 간편한 휴대 장치로 대체하거나 벽과 천장에 내장해 사용자가 대화하듯 기계에 명령만 내리면 임무를 완수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집.사무실.자동차 등 인간의 거의 모든 주거 공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주거공간에 정보 송수신을 위한 센서.마이크.카메라 장착이 필요하고 ▶비디오.카메라.위치확인시스템(GPS)을 갖춘 휴대 장치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구성되야 한다고 연구진들은 말했다.

프로젝트의 핵심 요소인 컴퓨터와의 자연스런 대화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은 MIT 구어(口語)시스템 그룹이 맡고 있다.

프로젝트 기술 조정 담당자 존 앤크코는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루종일 데스크톱 PC에 달라붙어야 있어야하는 사람들을 해방시키자는 것" 이라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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