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타 해저 운행 ‘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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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영국과 유럽 대륙을 오가는 고속열차인 유로스타의 런던∼파리, 런던∼브뤼셀 구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영국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성탄절 이전에 운행이 재개될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유럽 대륙 내 구간인 유로스타 파리∼브뤼셀편은 정상운행 중이다. 유로스타는 18일 영·불 해저터널에서 열차 5편이 멈춰서는 사고를 당했다. 그 뒤 주말인 19, 20일 런던∼파리·브뤼셀 구간 운행이 이뤄지지 않아 약 5만8000명의 예매 승객이 열차를 이용하지 못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유로스타는 정확한 고장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터널 밖에서 열차에 쌓인 눈이 터널에서 녹으며 전기 공급 장치에 문제를 일으켰거나 터널 안팎의 기온차 때문에 전자 제어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스타는 1996년 운행 도중 해저터널에서 불이 나 40여 일 동안 이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유로스타는 런던발 예약 승객 중 이동이 시급한 500명을 선정해 고속버스와 여객선을 타는 우회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수가 적은 데다 파리·브뤼셀발 예약자에게는 같은 서비스를 해주지 않아 불만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유로스타가 수퍼모델 클라우디아 시퍼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가 18일 지하터널에서 멈춰선 열차에 타고 있다가 열차가 지상으로 견인된 뒤 유로스타 측이 준비한 승용차를 타고 런던으로 갔다는 것이다. 다른 승객들은 열차가 다시 운행되기까지 수시간 동안 객차에 갇혀 있었다. 독일 출신으로 현재 영국에 살고 있는 시퍼는 유로스타의 단골 손님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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