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파죽의 5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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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반환점이 보인다' .

'코리안 특급' 박찬호(LA 다저스)가 파죽의 5연승과 함께 시즌 9승째를 거두며 20승 고지를 향한 반환점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찬호는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초 시작하자마자 마크 맥과이어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으나 이후 7회까지 1점만 더 내주며 역투, 팀승리(6 - 3)를 이끌었다.

산발 7안타에 몸맞는공 1개, 볼넷 없이 삼진 9개를 잡는 완벽 투구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세번째 5연승을 거둔 박은 시즌 통산 9승4패에 방어율 3.98을 기록했다.

초반엔 불안했다. 1회 맥과이어에게 2점 홈런을 맞아 0 - 2로 뒤졌고 2회에는 8번타자와 9번타자에게 몸맞는공과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3회 한차례 소용돌이가 일더니 박은 이내 기력을 회복했다.

3회 세인트루이스 선두타자 숀 던스턴이 왼쪽 펜스 꼭대기를 맞고 퉁겨나오는 2루타를 친 후 3루까지 폭주하다 횡사, 흔들리던 박을 바로 세워준 것이다.

1 - 2로 뒤진 상황에서 무사 2루에 몰리고 3, 4, 5번과 맞설 뻔했던 박은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짐 에드먼즈와 맥과이어를 침착하게 좌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제 페이스를 찾았다.

4회 1사 후부터 5회 2사까지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6회엔 맥과이어를 시속 94마일(1백51㎞)짜리 빠른 공으로 삼진처리했다.

뿐만 아니다. 3회말 다저스 5득점의 출발도 박찬호였다.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로 출루한 박은 토드 홀랜스워스의 내야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으나 다저스는 박의 안타를 기폭제 삼아 에드리안 벨트레의 3점 홈런 등 4안타를 집중시키며 5득점,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박은 7회 손바닥 근육 경련으로 다저스 벤치를 긴장시켰으나 7, 8번 하위타순에 연속 안타를 맞아 1실점했을 뿐 7회를 무사히 마친 뒤 마운드를 마이크 패터스에게 넘겨주었다. 오랜만에 출전한 제프 쇼는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다저스타디움〓LA지사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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