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시험출제 무성의한 방송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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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방송통신대에 다니는 친구가 있다. 친구는 일반대를 졸업한 뒤 방송통신대에 진학해 현재 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평소 방송통신대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해왔다.

그런데 최근 방송통신대 대체시험이 있었던 날 과연 이것이 대학시험의 문제로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심을 품게 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형법 각론 1번 문제가 '방송통신대학교 형법각론의 저자는?' 이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형법각론의 저자는 시험문제를 출제한 교수였다고 한다.

과연 이 문제가 대학 시험문제로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또한 그문제를 출제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친구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문제지를 받자마자 웅성거렸다고 한다.

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교재의 지은이까지 알아맞춰야 하는 것인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김해임 <서울 도봉구 창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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