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 김충곤 연구원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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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의 유일한 한국인 연구원 김충곤(金衝坤.37)박사는 진화 유전연구부문에서 영장류의 지놈을 캐고 있다.

- 일본의 지놈연구의 특징은.

"국가프로젝트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기업은 응용분야에 치중하고 있다."

- 일본의 지놈연구 수준은.

"염색체 해석.벼지놈 등 특정분야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이다. 응용분야는 미국이 압도적이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미국에 자극받아 본격적인 연구에 나서고 있으나 특허에서 미국에 뒤져 있다."

- 구체적으로 무슨 연구를 하나.

"인간과 가장 비슷한 침팬지 등 영장류의 지놈연구를 맡고 있다. 인간과 영장류의 지놈을 비교해 인간에게만 있는 유전적 특징을 파악하자는 것이다."

- 일본 지놈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인력은.

"나를 포함해 3명이다. 2명은 이화학연구소에서 인간의 21번째 염색체 해석작업에 참가했다."

- 연구과정에서 윤리문제와 부닥치지는 않는가.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워낙 급격해 언젠가는 크게 제동이 걸리지 않겠나 하는 감은 든다."

金박사는 8년 전 도쿄대에 유학와 곤충의 DNA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전세계의 딱정벌레를 모두 채집해 진화과정을 연구한 공로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 총리로부터 직접 과학영상제상 대상을 수상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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