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명록 차수 "국방장관은 왜 안오셨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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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이 남북 정상회담 대표단에 포함되지 않은데 대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조명록(趙明祿)차수(次帥.원수 바로 다음 계급)가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권력서열 3위인 趙차수는 사실상 북한 군을 실무적으로 총괄하고 있으며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정상회담을 수행한 정부 관계자는 "지난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최한 오찬장에서 조명록이 '趙장관은 왜 안오셨느냐' 고 불쑥 물어왔다" 고 18일 전했다.

이 내용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도 언급됐다.

이 관계자는 "조명록이 우리 군 고위관계자의 방북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며 "조명록에게 '趙장관은 대표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 대답했다" 고 말했다.

趙차수는 지난 13일 金위원장과 함께 순안공항에 나와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했으며, 공식일정 내내 金위원장을 수행했다.

지난 14일 만찬에서 金대통령의 술잔에 술을 따라 붓고 건배를 제의하는 한편 15일 오찬에서는 군복 대신 사복차림으로 참석해 북측을 대표해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趙차수의 이같은 행동은 앞으로 남북한 군 사이의 신뢰구축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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