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민간단체서 방사능물질 북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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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방사성 물질이 든 우편물이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 등에게 배달된 사건 수사과정에서 사건 관련자들이 북한에 대량의 방사성 물질을 밀수출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 경찰은 지난주 총리관저와 과학기술청.문부성 등 10개 중앙부처에 방사성 물질이 든 우편물을 발송한 혐의로 우치니시 츠기오(內西次生.42)를 17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경찰에서 "문부성에 등록된 한 재단 관계자가 북한에 우라늄 등 핵물질을 몰래 팔고 있다고 해 핵물질의 북한 밀반출을 좌절시키기 위해 범행했다" 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과의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고 말했다. 문제의 방사성 물질 모나자이트는 g당 50엔(약 5백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모나자이트는 도쿄(東京)근처 이치가와(市川)시의 창고에 보관돼 있다 최근 들어 '비료' 로 위장된 채 나가노(長野)현으로 옮겨졌고, 최종 목적지는 니가타(新瀉)였다. 니가타항은 북한의 화물선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다.

모나자이트의 소유자는 문부성에 등록된 재단법인인 '일본모성문화협회' 의 이케다 히로시(池田弘.84)이사장. 그는 자신의 형이 20여년전 태국에서 수입한 원광석 1백50t 가운데 불순물과 나머지 광물을 걸러내고 정제한 모나자이트 40t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모나자이트는 핵연료물질인 우라늄 0.2%, 토륨 6%를 함유하고 있는 광물질로 시계의 형광문자판이나 브라운관 등에도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대체물질이 개발돼 핵물질로는 잘 쓰이지 않고 온천개발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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