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병현, 놀라운 탈삼진 마술사" 극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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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경이로운 잠꾸러기, 경이로운 탈삼진의 마술사' .

LA 타임스가 '태극 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극찬하고 나섰다. LA 타임스는 16일자(한국시간) 스포츠섹션의 한 페이지 중 무려 절반 가량을 김병현에 대한 기사로 채우며 김을 미국 내의 '전국구 스타' 로 주목했다.

로스 뉴핸이 쓴 이 기사는 '다이아몬드백스는 언제 어디서고 잠에 곯아 떨어지는 그의 수면능력만큼 김의 투구에 대해서도 경이로움을 느낀다' 고 시작하고 있다.

김은 고교시절부터 '머리만 대면 잠을 자는' 여유있는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팀 동료 댄 플리색은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그가 얼마나 더 좋아질지를 깨닫는다면 무서운 생각마저 들 정도" 라고 말했다.

감독 벅 쇼월터는 스트라이크존 아무데나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김을 '컴퍼스 맨' 이라고 칭했고 그저 공만 건네주면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 고 극찬했다.

또 이 기사는 '김이 시즌 초반 중간계투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박찬호와 함께 올스타전 출전자격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해 팬들을 설레게 하기도 한다' 고 밝혔다.

다저스 포수 채드 크루터는 "많이 상대하다 보면 김도 결국은 파악이 될 것" 이라고 김의 돌풍을 폄하하기도 했다.

뉴핸 기자는 김이 이제 21세밖에 안되는데다 오버핸드에 비해 의학적으로 어깨에 무리가 덜 가는 언더핸드 투수라 10년은 물론 20년까지 정상급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 기사는 1998년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한국 국가대표로 뛰었던 박찬호와의 관계도 언급하며 "대담한 병현이의 피칭을 보고 배운 게 많았으며 너무 잘 던져 조언이 필요없었다" 는 박의 멘트로 마무리됐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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