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 감독은 ‘안식년’ 개념으로 구단에 사의를 전했지만 현재 연봉에 대한 불만도 무시할 수 없다. 포항은 지난 5월 파리아스 감독과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올해 말까지던 계약을 2년 연장했다. 당시 성적이 K-리그 10위권이라 연봉은 이전과 큰 차이 없는 40만 달러(약 4억80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피스컵 코리아 우승을 시작으로 K-리그 정규리그 2위,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지명도가 급상승했다. 지난 14일에는 알아흘리가 연봉 70만 달러에 위약금까지 보전해 주는 조건으로 파리아스와 가계약을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파리아스의 위약금은 1년치 연봉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한 에이전트는 “시즌 도중 임기를 보장해줄 때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후 몸값이 치솟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파리아스의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다른 팀으로부터 연봉 100만 달러 제안까지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모든 대회를 한 번씩 우승해 동기부여가 약해진 데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폭풍도 파리아스의 이적을 재촉했다.
한편 포항은 아틀란테(멕시코)와의 3·4위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3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연장 후반 5분 리오넬 메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장치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