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재수사 이태원 살인사건, 숨겨진 진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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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사건으로 일단락됐던 실제 이태원 살인사건의 재수사가 확정된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태원 살인사건 그 후 12년을 되돌아보고, 수사를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본다.

19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태원 살인사건'의 살인범이 아직까지 법의 심판을 받지 않은 이유를 분석해보고, 이를 통해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해자 조중필씨 가족의 한을 풀어줄 방법이 없는지 그 해법을 함께 찾아본다.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 소재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 씨가 9군데나 찔려 살해돼 전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가운데 당시 18세의 한국계 외국인 청년 패터슨 씨와 에드워드 리 씨가 용의자로 지목됐다.

패터슨 씨는 살해 도구로 추정되는 칼을 가지고 있었으며 에드워드 리 씨는 살인범들이 자주 보이는 '해리 반응'을 보여 용의선상에 올랐다.

리 씨는 살인죄로 기소됐지만 1999년 증거 부족으로 무죄로 풀려났고, 징역형을 선고 받은 패더슨 씨는 이후 사면 받고 수사 검사가 출국정지 연장을 하지 않은 사이, 미국으로 건너가 사건이 일단락됐다.

당시 검찰은 피어슨에게 출국금지를 해 놓은 상태이며 다시 피어슨을 살인혐의로 기소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가족들의 고소장이 접수된 지 1년 후, 가족들이 접한 소식은 수사 진행상황이 아니라 피어슨이 미국으로 출국해버려서 소재를 파악할 수 없다는 이야기뿐이었다.

담당 검사가 출국금지 연장 신청을 늦게 하는 바람에 이틀간의 공백이 생겨버렸고 피어슨은 이 틈에 유유히 미국으로 떠나버린 것이다.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검찰의 출국금지 대상이었던 피어슨, 그는 어떻게 단 이틀의 틈을 알고 한국 땅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일까?

유가족들은 알렉스가 무죄로 풀려난 직후, 검찰이 피어슨의 살인 혐의에 대한 적극적인 재수사에 나서지 않았다고 했다. 심지어 피어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조차 제때 연장하지 않아 피어슨이 대한민국을 유유히 빠져나가도록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피어슨이 미국으로 간 후, 가족들이 검찰에 수사 상황을 물어볼 때마다 돌아오는 답변은 "소재 불명으로 인한 수사불가"였다. 답답한 마음에 가족들은 직접 사설탐정을 고용해 피어슨의 소재를 파악, 검찰에 알려주기도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한, 미 양국간 '형사사법공조'와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있는 상황에서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에 대한 조사나 소환이 10년째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피어슨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흔적 없이 숨어 살고 있는 것일까? 방송은 19일 오후 11시 10분.

한편 지난 15일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함윤근 부장검사)의 요청에 의해 사건 당시 용의자로 의심됐던 아더 패터슨 씨에 대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15년으로 아직 3년이라는 기간이 남아있어 재수사 착수가 가능했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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