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트밸리, 테헤란밸리와 '하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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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미국 실리콘밸리 쪽을 향하던 국내 벤처기업가들의 시선이 일본을 향하기 시작했다. 이는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중시하기 시작한 것과 무관치 않다. 문화가 다르고 심리적 거리감이 있는 미국 시장에 비해 일본 시장은 훨씬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제 곧 테헤란밸리와 비트밸리 사이에는 현해탄이 없어질 것입니다."

'일본의 테헤란밸리' 로 불리는 도쿄 시부야 비트밸리의 중심 인물 중 한사람인 후지와라 나오야(藤原直哉)는 지난달 말 열린 '한일벤처교류회' 에서 이렇게 인사말을 꺼냈다.

요즘 분위기를 보면 비트밸리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시부야에서 열린 한일벤처교류회는 '비트라이프(대표 김국진)' 가 기획한 것으로, 디지털커뮤니티.옥시.이코퍼레이션 등의 간부와 최고경영자 10명이 참가했다.

일본측에서는 1999년 일본의 비트밸리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BVA(bitvalley association)의 마쓰야마 다이가(松山太河)씨, 일본 최고의 3D 기술자 양성기관인 디지털 헐리웃의 스기야마 도모유키(杉山知之)원장 등 비트밸리의 유명인사 6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스기야마 원장은 현대그룹.연세대와 제휴, 오는 7월 연세대 캠퍼스 안에 디지털헐리웃 한국분교를 개교한다는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BVA에는 약 6천명의 벤처기업 관계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어 이들을 테헤란밸리쪽과 연결할 경우 수많은 경제교류 및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트라이프는 시부야밸리 방문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7월 테헤란밸리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비앤씨아시아닷컴과 함께 2차 시부야밸리 방문단(02-501-7012)을 파견할 계획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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