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군 수돗물 16%가 땅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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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땅 속으로 새는 수돗물이 너무 많다. 전북도는 전주시를 비롯해 도내 14개 시.군에서 연간 땅 속에 버려지는 수돗물이 전체 생산량(2억5천8백57만t)의 16%인 4천1백93만t에 이른다고 8일 밝혔다.

생산원가 기준으로 2백69억원어치다. 또 익산시 시민 26만여명이 1년 동안 마시는 3천72만t보다도 훨씬 많다. 원인은 상수도관 중 노후관이 많기 때문이다.

도내 상수관 총 7천4백㎞중 15년 이상 지난 노후관은 2천5백90㎞(35%)나 된다. 이 상수도관들은 이음새 부분이 망가지는가 하면 관 안팎이 녹슬어 두께가 얇아져 강한 수압을 견디지 못해 터져 수돗물이 새고 있다.

이들 노후관 교체만이 수돗물 누수를 막을 수 있다. 또 만성적인 급수난과 상수도 특별회계 적자를 줄이기 위해선 노후관을 한꺼번에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1991년부터 교체한 노후관은 연평균 50여㎞씩 지난 10년 동안 5백18㎞에 불과하다.

올해도 교체하거나 할 노후관이 40㎞(사업비 8백억여원)에 그치고 있다.

시.군들이 예산 부족으로 일시에 새 것으로 바꾸지 못하는 바람에 15년 이상 된 상수도관은 계속 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낡은 관로를 일시에 교체하려면 수천억원이 들어 엄두도 못내고 있다" 며 "앞으로 5년 동안 노후관 교체사업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을 마련 중이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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