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금-제주은행 6월내 합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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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앙종금과 제주은행이 이르면 이달말 합병,투자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

김석기(金石基) 중앙종금 사장과 강중홍(姜重泓)제주은행장은 8일 기자회견을 갖고 두 회사가 이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감독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안에 합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은행의 최대 주주는 중앙종금의 대주주인 동국산업이 될 예정이며 두 금융기관의 합병비율은 실사결과 및 합병일까지의 주가에 따라 확정된다.종금사와 은행간의 대등 합병은 이번이 처음으로 2차 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종금사는 물론,군소 금융기관의 이합집산을 부추기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金사장은 합병은행은 자산 4조2천7백91억원,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이 약 10.75%가 될 것이며 외자유치 등을 통해 올해말까지 BIS 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종금사 발전방안에 따라 합병은행은 5년간 기존 은행업무외에 어음인수·할인이나 인수합병(M&A)중개 등 종금업무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金사장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종금업계의 대외적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기 때문에 자발적 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면서 “정부도 은행-종금간 합병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만큼 전례에 비춰 형평성있는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중앙종금과 제주은행의 합병은 정부가 제시한 종금사 발전방안에 부합한다고 본다”면서 “후순위채 매입 등 지원이나 합병승인 요청이 들어올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최근 유동성 위기를 맞은 한국종금에 1천8백8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관계부처간 지원조건 등을 놓고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엄낙용 재정경제부차관은 “한국종금 문제가 시장불안을 부추기지 않도록 대주주인 하나은행과 정부가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한국종금의 후순위채 1천8백80억원을 예금보험

공사가 인수해주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이정재·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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