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휴대폰 사용 가릴땐 가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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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주말 오랜만에 극장에 갔다. 수작이어서 그런지 매진행렬이었고 상영한지 10분이 지났는데도 극장안은 몹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늦게 들어오는 사람, 음식먹는 소리 등…. 그중에서도 가장 짜증나게 한 것은 영화 상영 내내 여기 저기서 울려대는 휴대폰 벨소리였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휴대폰 전화를 받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처럼 영화다운 영화를 한 편 보려했던 나의 기대도 휴대폰 소리에 점차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그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남에게 그렇게 폐를 끼쳐도 무방한 것인지. 또 휴대폰을 끄거나 진동으로 해달라는 안내광고를 못 보았는지.

정말 몰라서 휴대폰이 울리도록 놔두거나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다.

공공장소에서는 우선적으로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시민의 기본적 의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장안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잘 지켜가며 영화를 관람하고 있었지만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비록 사소한 일이지만 극장 안에 들어갈 때는 자신의 휴대폰이 다른 사람의 영화감상을 방해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정우태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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