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캠퍼스 복원이 꿈" -'평양방문단' 대학생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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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평양캠퍼스에서 강의를 받는다는 것이 헛된 꿈이 되지않기를 기원합니다. "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숭실대학교 평양숭실방문단의 이홍길(李紅拮.20.정치외교과 2학년.사진 맨 왼쪽)집행위원장은 요즘 들떠있다.

이 회담이 李씨를 비롯한 30여명의 학생들이 벌여왔던 '숭실인들의 뿌리찾기' 운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숭실방문단은 지난해부터 학생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구성된 교내 동아리. 국내 최초로 대학교육을 시작하고 조만식(曺晩植)선생을 비롯, 수많은 민족지도자들을 배출한 '평양 숭실' 의 옛터를 다시 찾아 그 곳에 캠퍼스를 세우자는 것이 결성취지다.

이의 일환으로 李씨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동안 '통일 프러스 유' 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주제로 한 삼행시 짓기, 평양냉면과 만두 등 북한음식 만들기 등이 포함된 이 행사의 하일라이트는 남북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쓰기.

李씨는 1천장의 엽서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동 수신인으로 돼있는 이 엽서는 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기획단' 에 전달할 예정이다.

"남북 정상들이 우리들의 편지를 읽고 민족의 화해와 통합을 위한 젊은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 李씨는 특히 이번회담을 통해 그들이 지금까지 추진해 오던 평양방문도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평양숭실방문단 학생들은 현재 주 북한 러시아 대사관과 소년문화궁전이 있는 평양 신양리 옛 학교터 방문을 위해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신청을 할 예정이다.

글.사진〓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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