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알레르기 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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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커피 등에 많이 함유돼 있는 카페인 성분이 알레르기를 억제하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광대 김형민(金炯珉.45.한약학과)교수는 8일 동물실험을 통해 커피의 강력한 항(抗)알레르기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도 미국에서 발행되는 '국제면역 약리학회지' 6월호를 인용, 7일 이같은 연구결과를 방송했다.

金교수에 따르면 커피를 진하게 마시면 알레르기성 염증이 완화되고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급성 알레르기 쇼크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가 비만세포에서 알레르기 물질(히스타민)이 배출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이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급성 알레르기 쇼크에도 효과가 있음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 연구결과가 알레르기성 체질을 가진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응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金교수에 따르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에 1백% 반응하는 실험용 쥐에 카페인 5~20mM(밀리 몰)을 투여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두커피의 알맹이 하나에는 보통 2~3mM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피부 알레르기의 경우 카페인 0.1mM만 투여해도 56%의 억제효과를 나타냈으며 벌 등에 쏘여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 전신성 알레르기는 카페인 1㎍을 투여했을 때 98%가 억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金교수는 "쥐 실험에 사용한 카페인 농도는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진한 커피를 하루 한두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항 알레르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익산〓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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