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무역분쟁] 폴리에틸렌 관련주 타격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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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중국이 한국 휴대용 무선전화기와 폴리에틸렌 수입을 잠정 중단키로 함에 따라 국내 관련업체들의 주가는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폴리에틸렌 업계의 타격이 무선전화기 업체들보다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주식시장에서는 단말기 생산업체 중 LG정보통신의 주가는 오르고 삼성전자.맥슨전자.와이드텔레콤.세원텔레콤 등은 하락했다. 폴리에틸렌 생산업체 중 LG화학은 올랐으나 한화.호남석유화학 주가는 내렸다.

이같이 업체별로 등락이 엇갈린 것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측 조치가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영향이 클 경우 해당 업종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히 이날의 하락세는 최근 1주일간 급등에 따른 조정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폴리에틸렌 업계는 다소간의 타격이 예상된다. 폴리에틸렌 업계는 이미 지난 1분기에 중국의 수입 제한으로 애를 먹다가 5월부터 수입이 재개되며 숨통이 트였는데 이번 조치로 다시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폴리에틸렌 비중이 높은 상장사는 한화석유화학.대한유화.호남석유화학 등이다. 합성수지의 일종인 폴리에틸렌은 지난해 말 현재 국내 합성수지 생산량의 33%를 차지하며 전체 수출량 중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49%에 이른다.

휴대폰에 대해서는 다소 낙관적이다. LG투자증권 기업분석1팀 정승교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은 단말기 시스템이 달라 국내 기업의 중국 수출은 거의 없다" 면서 "수입중단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 시장을 잃게 돼 타격이 예상되나 조만간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리서치팀 박지현 선임연구원은 "코스닥기업 중 세원텔레콤이 GSM단말기를 생산하고 있으나 중국에는 진출해 있지 않으며 텔슨전자.와이드텔레콤.스탠더드텔레콤 등은 중국의 CDMA 도입을 기다리는 상태" 라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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