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분석한 유희문의 '현대중국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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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지난달말 중앙일보가 특종보도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은 각국 언론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김위원장의 방중에는 여러 목적이 있었겠지만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은 틀림없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출범이래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지향하던 중국은 70년대말 경제개혁의 길로 들어섰으며 92년 이른바 '사회주의 시장경제' 를 정립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김위원장의 방중은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북한이 개혁.개방 체제로 전환한 이후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보이고 있는 중국을 위기 타개의 모델로 삼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처럼 개혁.개방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변화는 중국 뿐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권에도 새로운 기회와 경쟁의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현대중국경제' (유희문 등 지음.교보문고.1만2천원)는 바로 이런 흐름을 읽으려는 이들을 위해 쓴 책이다.

집필에 참여한 학자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중국경제의 시장체제의 변화를 연구하고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는 중국시장연구회의 회원들이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중국경제를 대학생과 일반인에게 평이하게 안내할 교과서가 필요하다' 는 인식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전문연구서라기 보다는 중국경제에 대한 개론서며 안내서다.

중국 경제변화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개혁과 개방에 초점을 맞춰 그 연원에서부터 현실, 향후 전망, 한국과의 관계 등을 평이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개혁.개방의 가장 중요한 성과이면서도 해결해야할 과제가 쌓여있는 중국의 농업과 국영기업문제, 금융시스템과 대외관계 등의 변화를 읽고 전망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남순강화(南巡講話)와 같은 역사적 사건, 특구.개방구 같은 경제개념 등은 별도의 박스로 상세히 다뤘고, 중요한 제도는 개념을 도식화하고 풍부한 관련통계를 덧붙이는 등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는 데 노력했다.

박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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