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더블위칭데이' 증시에 영향 없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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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올들어 두번째 찾아오는 주가지수 선물.옵션시장의 '더블위칭데이' 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물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이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더블위칭데이)이지만 현물시장에 영향을 주는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워낙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매수차익거래(선물 매도, 현물 매수)는 선물이 고평가돼 있기 때문에 값이 상대적으로 싼 현물은 사놓고 선물은 팔아놓는 거래를 말하는데, 만기일에는 반대매매(선물 매수, 현물 매도)를 하기 때문에 잔고가 많을 경우 현물시장에서 매물이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더블위칭데이에는 그동안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선물지수의 약세가 지속돼온 데다 최근 현물시장의 초강세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두는 매수차익거래가 위축되는 바람에 지난 5일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불과 1천76억원에 그치고 있다.

교보증권 최성호 과장은 "이번에는 특히 잔고가 미미하기 때문에 만기 청산을 위해 반대매매를 하더라도 (현물)시장에 주는 충격은 거의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약세장에서는 선물과 옵션이 현물 매물을 쏟아내 마녀(witch)처럼 굴지만 이번에는 악재가 되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경험적으로도 지난 96년 이후 선물과 옵션이 국내 증시에 도입된 이후로도 현물시장이 강세일 때는 만기일의 반대매매는 현물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대신경제연구소 봉원길 연구원은 "지난해 6월과 9월에도 활황장세였기 때문에 주가가 오히려 큰 폭으로 올랐다" 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더블위칭데이가 임박했음에도 미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서도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취하는 선물 매수와 콜옵션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현물시장의 상승 기조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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