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비키니 유행 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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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 여름엔 화려한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해변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을 강조한 원피스 스타일의 수영복이 주류를 이뤄왔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비키니 수영복이 인기다. 다양한 형태의 비키니가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있는 것이 그 한가지 이유.

올해 처음 등장한 탱키니는 탱크탑과 비키니를 혼합해 놓은 스타일이다. 가슴이 빈약한 한국여성의 체형에 맞는 디자인으로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

한여름 평상복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고 여기에 랩스커트를 덧입으면 체형보완의 기능까지 겸할 수 있다.

색상도 화려해졌다. 비키니에는 노랑.파랑.오렌지색 등 강렬한 원색이 등장했고, 원피스 수영복에 주로 쓰이는 파스텔 색조도 예년에 비해 농도가 진해졌다. 꽃 무늬.호피 무늬.열대과일 무늬 프린트가 과감하게 도입됐고, 비드와 스팽글로 장식된 화려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발렌시아가.오쪼의 박경덕 실장은 "올 여름엔 여성미를 충분히 부각시킬수 있는 스타일의 수영복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며 "어깨 끈을 슬립형으로 처리한 비키니와 섹시함을 강조하는 호피무늬 수영복의 판매가 늘고 있다" 고 전한다.

소재의 다양함도 올 여름 수영복의 한가지 특징. 나일론과 스판 소재 일색에서 벗어나 니트.자가드.레이스 등이 수영복에 응용됐다.

또 땀이나 분비물 때문에 생기는 세균.박테리아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항세균성 소재나 실내수영장의 염소성분에 강한 항염소성 소재도 등장했다.

하지만 유행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서 자신의 체형을 고려하지 않고 선택한다면 큰맘 먹고 구입한 수영복이 제 값을 못하기 마련이다. 뚱뚱한 체형일 경우 면 소재보다는 스판덱스 소재의 진한 색깔의 수영복이 적당하다.

하지만 뚱뚱하다고 해서 무조건 단색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 오히려 화려한 색상이 날씬해 보일 수 있다. 또 세로줄 무늬가 날씬해 보인다고 해서 촘촘한 세로줄 무늬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몸이 확대돼 보이기 때문이다.

가슴이 작을 경우에도 원피스보다 비키니가 좋다. 캡보다는 와이어가 들어있는 브래지어가 효과적이며 가슴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사이즈로 밝고 화려한 무늬를 고른다.

배가 나왔다고해서 원피스만을 고집하는 것도 잘못이다. 필라 코리아의 김세레나씨는 "오히려 허리선이 브이자로 파인 비키니 팬츠는 아랫배의 결점을 보완해 준다" 며 "하지만 키가 작을 경우 상하를 나누는 효과가 있는 비키니는 피하고 윗부분에 포인트를 준 원피스가 좋다" 고 조언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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