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운수·음식숙박업 일자리 크게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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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고용시장에서 농림어업을 제외한 민간 부문의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농림어업 취업자가 줄면서 전체 취업자 수는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운수업 등의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면서 비농림어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14만 명 증가했다. 비농림어업 취업자가 1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은 금융위기 발생 전인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공공행정(31만8000명), 보건 및 사회복지(15만6000명), 전문과학기술(7만3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많이 증가했다. 특히 운수업(3만9000명), 건설업(3만5000명), 음식숙박업(2만8000명) 등은 전월비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정인숙 고용통계팀장은 “경기 회복세가 고용에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림어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15만1000명 감소하는 바람에 전체 취업자는 1만 명 줄었다. 정 팀장은 “조사기간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늦춰지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져 농림어업 취업자가 이례적으로 많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실업자는 6만9000명 늘어 81만9000명을 기록했다. 정 팀장은 “경기 회복기가 되면서 취업 준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기 때문에 실업자로 분류된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자는 56만1000명으로 9000명 증가했고, 구직 단념자는 15만6000명으로 3만2000명 늘어났다.

문제는 앞으로다. 정부가 돈을 풀어 공급해온 공공 부문 일자리가 이달부터 대폭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매달 25만 명 정도가 고용된 희망근로사업 규모는 내년엔 10만 명으로 줄어든다. 그나마 12월부터 내년 봄까지는 중단된다. 정 팀장은 “희망근로 등 그동안 정부가 만들어온 고용의 빈자리를 앞으로 민간 부문에서 얼마나 메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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