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재검표에 여야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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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일 시작된 4.13총선 재검표에 여야가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날의 경북 봉화-울진 선거구를 포함, 21일까지 전국 9개 접전지에서 당락 재판정이 2~3일 간격으로 계속된다. 이중 7곳은 한나라당, 두곳은 민주당후보 당선지역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당선지역 중 한곳에서만 결과가 번복돼도 의석(현재 1백19석)이 1백20석이 된다.

사실상 공조가 복원된 자민련의 17석이 합쳐지면 1백37석으로 과반의석을 갖게 된다는 기대를 보여왔다.

자민련은 충북 청원.인천 중-동-옹진.경기 평택갑 세곳의 재검표를 기다리고 있다.

현행 국회법으로 교섭단체 구성(20석)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완전히 버리지는 않고 있다.

반면 서울 용산 한곳에만 재검표 신청을 한 한나라당은 대체로 방어 입장. "민주당이 3~4곳에서 역전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를 흘리고 있다" 고 비난하면서 다소 긴장한 분위기도 비치고 있다.

각당은 재검표 장소에 각기 변호사를 파견해 소속당 후보측에 유리한 법률지원을 할 참이다.

민주당은 특히 봉화-울진에서 한나라당 김광원(金光元)의원에게 19표 차로 진 김중권(金重權)지도위원에게 희망을 보여왔다.

기호 2번인 그와 선거직전 출마를 포기한 기호 3번 이학원(李學源)후보의 기표란에 동시에 걸쳐 기표돼 무효처리된 투표용지가 2백여장 정도인 것으로 파악한 상태.

李후보의 기표란이 공란이 된 만큼 金위원쪽에 일부 기표된 용지는 金위원에게 투표한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변호인으로부터 얻어내기도 했다.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재검표가 실시된 안동지원에 사람을 보내 재검표 진행상황을 계속 보고받았고, 金위원도 직접 개표현장을 참관하며 속을 태웠다.

양측 참관인들끼리 일부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가 당선되면 영남권의 첫 의석이 된다는 점을 민주당측은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혁규(朴赫圭)의원이 민주당 문학진(文學振)위원장을 세표 차로 누른 경기 광주(5일 재검표)에도 양당의 관심은 집중돼 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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