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회담 좌초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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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카이로.예루살렘〓외신종합]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대치상태가 지난 21일로 1주일째 계속된 가운데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팔레스타인측과 협상 중인 자국 대표단을 소환, 팔레스타인 최종지위 협상이 중단 위기에 빠졌다.

이스라엘은 또 이날 오전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마을 예리코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이스라엘 어린이가 화염병 공격을 받고 중화상을 입은 뒤 자국민과 외국인의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출입을 금지시켰다.

이날 팔레스타인 지역에선 시위대가 타이어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돌을 던지는 간헐적인 시위가 계속됐으나 팔레스타인 경찰이 적극적인 진압에 나서 사태는 진정됐다.

바라크 총리는 예리코에서 빚어진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유혈사태 수습을 요구했다.

최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발생한 충돌로 팔레스타인인이 4명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 군인들도 여러명 다쳤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앞서 20일 바라크 총리가 이번 소요 사태로 인해 22일 미국을 방문, 빌 클린턴 대통령과 회담하려던 일정을 무기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스톡홀름 협상단 소환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측과 진행 중인 공식 협상은 중단시키지 않아 양측간 평화협상이 전면 중단되지는 않았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도 이날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폭력사태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손상된 것은 분명하지만 팔레스타인 협상은 진전을 이룩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바라크 총리는 레바논 접경지대에 있는 헤즈볼라 게릴라들의 공격이 거세짐에 따라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철군 완료일을 다음달 1일로 앞당기라는 준비명령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당초 7월 7일까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키로 했으나 최근 헤즈볼라의 공격이 강화하면서 조기 철군론이 거론됐다.

바라크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이스라엘이 철수하는 즉시 이 지역에 유엔군을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 유엔측과 양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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