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자민련 24일 양당 3역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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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간에 해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선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과 DJP회동을 둘러싸고 DJP간에 상당한 물밑 교감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24일께 양당 3역회의를 열기로 했다. 외형적으로는 국민화합추진위 구성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모임이다.

그렇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17일 "16대 원(院)구성과 국회의장 선출 등 정국현안도 비중있게 거론될 것" 이라고 전했다.

특히 국회의장 선출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표 대결을 벌일 경우 민주당과 자민련이 공조할 가능성이 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의 완화를 요구하는 자민련에 대해 한나라당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옥두 총장은 "자민련이 교섭단체가 될 수 있도록 내가 앞장서겠다" 고 분위기를 잡았다. 그는 그러면서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석 이상에서 15석 이상으로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그러자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총장도 "민주당이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 고 화답했다. 취임 당시 "내가 총장으로 있는 한 DJP공조는 어렵다" 고 못박았던 때와는 한결 누그러든 모습이다.

여권에선 DJP회동이 남북 정상회담 직전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P가 총선 때의 서운함 때문에 정치적인 호기(好機)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JP측근들도 "두 분이 만나야 한다" 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교섭단체 요건을 15석으로 낮추지 못할 경우 자민련과 민국당(2석).한국신당(1석)이 연대하는 방안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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